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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24. 20:42 - 시맹

나를 이해하는 것




이 세상에서 제일 이해하기 힘든 게 어쩌면 '나'인 것 같다.


나 스스로를 이성적으로 보기가 가장 힘들기 때문이겠지. 언제나 나에겐 100%공감하고 있으니 감정도 뒤섞여 있고. 나이가 들면서 배우는 건 작년보다 나를 좀 더 멀리 떨어져서 볼 수 있는 것. 사실 나를 이해한다는 말은 좀 틀린 것 같고, 예전의 나를 돌아보면서 나의 '패턴'을 발견하는 것이다. 매번 비슷한 일을 겪으면서 아,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하고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어느정도 미래를 예측할 수도 있는데 사실 결과가 좋지 않을 걸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 아직 이해하는건 무리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까지 봐온 나의 모습은 기호에 있어서 '무지 단순하다'는 것이다. 이 영화 어때? 좋아! 이 음악 어때? 별로야. 둘 중 하나. 애매한 게 없다. 더 이상의 부가설명을 하려면 생각을 참 많이 해야 한다. 사람도. 좋거나 나쁘거나. 만나는 사람의 90%는 좋고 10%는 나쁘고. 내가 갑자기 기호 얘기를 왜 하고 있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아무튼 그렇다고.
평소에 멍하게 있는 걸 좀 고치고 싶다. 내가 무표정일 때는 정말 아무 생각도 안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난 그러니까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멍하게 보내고 있는 건데, 만약 내 머리를 열 수만 있다면 뇌를 주물럭 주물럭 해주고 싶다. 생각을 좀 하고 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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