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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0. 19:57 - 시맹

2007년을 한 달 정도 앞두고


벌써 그렇게도 기다려 왔던 20세가 훌쩍 지나가려 하고 있다.
어제 서울에는 함박눈이 내리면서 겨울이 시작되려 함을 알렸다.
봄이 지나고,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지나고.. 이제 겨울을 맞는다.
짧지만 참 많은 일이 있었던 1년이었다.

내가 원하는 학과에 들어와서 내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그 진로에 대해 보다 깊이 생각했다.
이제부터 나와 같은 길을 걸어가게 될 소중한 친구들을 만났다.
정말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던 여러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아마도 생전 처음으로 '바닥의 점수'를 경험해 봤다.
갑자기 나에게 주어진 많은 자유와 책임을 떠안게 되었다.
비록 논스톱에서나 볼 법한 대학생활은 아니었지만, 바빠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른이 되고 싶어, 어른이 되고 싶어 라고 간절히 바랬던 10대가 지나고
다시 되돌아보면 그 때가 얼마나 좋았는지 알게 된다. 20세가 되면..
교복이 그립고, 귀찮게 옭아매던 규칙이 그립고, 유치한 장난이 그립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시기는 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가 되면 내가 하고싶은 건 마음껏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그게 아니더라.
포커페이스라는걸 누구나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할 게 바로 어른인 것 같아.
무슨 말에도 예전같지 않게 한번씩 더 생각해보고 내뱉는 나를 보면서,
2007년이 지나가는 걸 느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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