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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24. 16:54 - 시맹

오랫만에 집


요즘 집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온다. 주말에.

주중에는 계속 학교 근처의 흑석동에서 지내다가 금요일쯤 집에 돌아오는데 정말 기쁘다. 사실 집에서 학교까지는 보통 한 시간 반 내외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게 만만해 보이지만 매일 등교시간이 아홉시라는걸 감안하면 전혀 만만치 않은 시간이다. 대략 여섯시나 여섯시 반 쯤 일어나서 7727이나 7728버스를 일곱시 반쯤 타면 그야말로 쥐약이다. 한번은 뒷문 쪽에서 위의 안전바를 잡고 대롱대롱 매달려서 간 적도 있었다. (사람이 정말 많다) 게다가 학교로 가는 750번 버스로 환승하면 거의 종점에서 종점까지 가는 셈이니 앉아서 갈 수는 있지만 서 있는 사람들 보면 정말 불쌍하다. 출근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특히 이 버스는 대학교를 많이 거쳐서 간다. 차례로 연세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중앙대, 숭실대, 서울대. 그러니 이 시간대에는 차가 꽉꽉 차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학교에서 3분 거리의 할머니댁에서 주중을 보내고 있는데, 정말 편하다. 수업시작하기 30분 전에 나오면 여유있게 강의실까지 걸어가서 몇 분이 더 남기까지 하고 급하게 가면 15분이나 20분 전에 출발해도 충분하다. 하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할머니댁에서 계속 다니다 보니 집에 가고 싶어질 때가 많다. 할머니는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성격이라 나를 집에 보내길 원치 않으신 눈치지만..그래도 주말뿐이니까. 어쨌든 집에 오니까 너무 편하고 좋다.

내일이면 또 할머니댁으로 가야 한다. 할머니도 좋지만 역시 가족들과 함께 있는게 더 좋다. 할머니가 이걸 알면 얼마나 서운해 하실까 T_T 매일매일 나를 챙겨주시는 할머니께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할머니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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