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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1. 2. 01:18 - 시맹

화가 난다



정말 힘들 때는 일 때문이 아니라 사람 때문이다.

게다가 나는 화가 나는데도 화를 내지 못한다. 내가 화났나...? 보다 이게 화낼만한 상황인가? 를 생각하다 보니 화를 낼 수 없게 된다. 화가 나면 화가 난거지... 왜 그것까지 정당화 하려고 드는 걸까.


최근 여성을 싸잡아 비하하는 말을 들은 적도 있고 누군가 잘못한 일을 나한테 덮어 씌우는 일도 있었다.

증거 없이 의심을 받은 적도 있었고, 모두의 잘못이 있는데도 나에게만 화살이 돌아온 적도 있었다.

매번 화가 많이 났지만, 바보같이 참았다. 나는 내가 화를 꾹꾹 눌러 참는것 보다는 그냥 조용히 살고 싶었다.

때로 이런 나의 모습이 너무 싫다. 왜 나는 내가 화났음을 알리지조차 못하나?


그래도 남자친구나 친구, 가족이 내 이야기를 많이 들어 준다. 이야기를 하고 나면 풀리기도 하고. 오히려 안좋은 이야기를 남에게 하게 되어 상대방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모두가 힘들게 열심히 살고 있을 텐데, 그들에게 감정적으로 짐을 나누어 들자고 강요하는 것 같아서.


난 앞으로도 계속 참으며 살게 될까? 그저 웃으며 지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는 감사하며 살 수 있을까?

즐겁기도 했지만, 인생에서 새로운 문제들을 만나기도 했던 한 해였다. 덕분에 나에 대해 더 어려운 고민들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주님처럼 모든 것을 사랑으로 감싸 안을 수 있으면 좋겠다. 나는 너무 나약한 인간이다.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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