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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9. 23:31 - 시맹

응급실





오늘 아침에 학교를 갔다가 001에 있었는데 갑자기 밀려오는 배의 통증..
식은땀이 쏟아지듯 흐르고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구역질이 났다.
몸은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 한기를 느끼고 있었다.
화장실로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일어났는데 갑자기 앞이 깜깜해져서 문 손잡이를 찾을 수가 없었다.
겨우 벽에 의지해 거의 기어가다시피 해서 갔는데 지나가는 사람들 아무도 안도와줬다..
화장실에서 참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정말 이러다 죽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머리가 뽑힐 것만 같았다. 팔다리는 이미 힘이 빠져 후들거리고 있었다.
그냥 차라리 여기서 쓰러져서 정신이라도 잃으면 이 고통을 잊을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몸을 겨우 일으켜 밖으로 나와서 바닥만 보고 비틀비틀 걸어가다가 누군가의 발을 보고
그대로 매달려서 '저 좀 도와주세요.. 119좀 불러주세요..'하고 말했다.
청소부 아주머니들께서 직원 휴계실로 날 옮겨주시고 응급처방 해주셨는데 겨우 말을 할 정도는 되었다.
어떤 1학년으로 보이는 학생이 119에 전화를 해 주었는데, 내 짐도 챙겨주어서 학생회에서 맡아 주었다.
119 구급대가 오는 5분동안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내가 누워서 식은땀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는데
문 밖에서 정보대 사람들 몇명이 나를 보고 있었다. 아 어쩌다 이렇게 된거지..
119가 오고 나는 들것에 실려 근처의 중앙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안심이 되었다. 죽지는 않겠구나.. 나 살려줄 사람들이구나..
이불을 덮고 링거 맞고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을 했다.
가장 먼저 할머니가 달려오셨고 그 다음에 성혁이가 내 짐을 들고 바로 와주었다.
두 시간쯤 후에는 부모님까지 오셨다.
진통제를 맞고 나니까 이제는 기력이 빠진 걸 제외하곤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그 때 보니 응급실에 나만큼 지인들이 많이 온 사람도 없었다. 와 행복했다..
금자도 와준다고 했는데 너무 멀어서 오라고 하긴 미안했다(사실 병의 원인은 별거 아니어서)
참 아찔했던 응급실 체험이었다..
짧지만 나에겐 첫 입원이었고, 첫 응급실이었고, 첫 긴급상황이었다.
한 번 아플 때마다 소중한 걸 많이 깨닫는 것 같다.
요즘 잠도 잘 안자고, 밥도 잘 안먹고 편식을 했었는데. 이제 신경을 써야겠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걱정해 주신 분들 너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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