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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27. 08:44 - 시맹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두려움에 대해




신학생 때였습니다. 어느 날 혼자서 어딘가를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너무나도 답답한 내 마음을 여행을 통해서 극복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요. 그러나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때까지 단 한 번도 혼자서 여행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혼자서 여행을 하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고, 특별한 상황에 놓였을 때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지 두려웠습니다. 


이러한 두려움 속에서 망설임이 가득했지만, 이번만큼은 꼭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했던 첫 번째 혼자만의 여행. 너무나도 좋은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뒤로 저는 혼자만의 시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 많은 생각과 함께 삶의 의미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얻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두려움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 앞에서 주저하며 다가가지 못하는 것인지를 기억해야 합니다. 그 두려움도 사실 부딪치면 별 것 아닐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데 할 수 없음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어떤 이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그곳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먼 곳은 그저 먼 곳일 뿐이다.’


그렇습니다. 단순히 먼 곳이 아닌, 특별한 나만의 공간이 되기 위해 내가 직접 그 안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런데 왜 두려움을 간직해서 그냥 상징적인 공간으로만 멈추게 만들까요? 


주님께서 함께 하십니다. 그 사실을 기억하면서 나의 두려움을 모두 떨쳐 내시길 바랍니다. 





올해 가장 크게 깨달았던 것이 대부분의 '두려움은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데서 나온다'라는 것이었다.

그래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서 내가 선택한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빨리 그것을 겪어 보는 것'이었는데,

오늘 우연히 빠다킹 신부님 메일링에 그 내용이 담겨 있어서 가져왔다.


‘그곳으로 다가가지 않는다면 먼 곳은 그저 먼 곳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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