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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12. 1. 23:35 - 시맹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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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9일-15일동안 홍콩에 SIGGRAPH 2011 ASIA 참석차 갔다오게 되었다. 덕분에 과목마다 수업 한두개씩은 다 못듣고, 그나마 시험도 못칠뻔한 걸 겨우겨우 미뤄서 입국한 날부터 4일동안 시험 폭탄을 맞게 되었다. 하루에 두 개씩 시험을 치러야 하는, 그것도 3일 연속으로 이어지는 힘든 날들이 계속되겠지만. 그만큼 홍콩에서 즐기고 오리라. 내가 항상 꿈꿔오던 홍콩. 책상 앞에 홍콩의 야경 사진을 잡지에서 오려 붙이고 기쁜 마음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던 게 작년 초.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홍콩 꿈을 꾸기 시작한 건 2년째, 드디어 가게 되었다. 어떻게 갈지 언제 갈지 하나도 몰랐지만 언젠가 난 꼭 가리라는 것만 알았다. 그래서 어쩌면 가장 적절한 시기에 이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내가 홍콩에 가게 된 걸 알았을 때는 너무 신나고 기뻤지만 생각보다 놀라지는 않았던 것이 그 때문은 아니었을까. 지금은 꼭 앞으로 내가 살게 될 곳이 어떤 곳인지 미리 알아보러 가는 기분이다. 혹은 홍콩에서 출장차 잠깐 한국에 들렀다가 홍콩으로 돌아가게 된 느낌.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곳이지만 너무나도 친숙한 꿈의 고향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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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가느라 1주일을 비우는 덕분에 할일이 많이 쌓였다. 교수님께 1주일만 연구를 쉬겠습니다 하고 학과 공부와 숙제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저께는 오랜만에 앨리백빌을 봤다. 느낀 점이 있다면 난 나중에 꼭 혼자 쓰는 오피스+비서+전문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이건 그냥 로망이다. 커리어쪽의 이상형. 지금 또 보고 자야지.

3
작년 여름에 기껏 5kg를 빼놓고 올해 초에 그대로 복학했는데 학교를 다니면서 역시나 걱정했던 대로 '쪄버렸다'. 그것도 꼭 보상받기라도 하듯이 그대로 5kg... 작년 말엔 옷가게를 가도 '손님은 마르셔서 S입으셔야 해요'라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엉엉 울면서 피팅룸에서 입어보고 남는 핏에 한번 더 울었다. 그런데 그때 샀던 H라인 스커트가 지금은... 복대를 엉덩이에 껴놓은거 마냥...^^ 얼마전에 한 번 입고 나간 적이 있었는데(기사시험 보러) 예정대로면 시험 끝나고 다른 약속에 가야 하는 거였지만 몸이 아프기도 했고 붕대를 감아놓은 것 같은 치마 덕분에 앞뒤 안보고 바로 집으로 컴백해서 쿨쿨 잤다. 입던 옷이 살이 찌는 바람에 못 입게 된 건 처음 있는 일이었다.. 충격. 여러모로 항상 불편해진 몸에 느끼는 점이 많지만 귀찮아서 운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도 하루에 20분만 운동을 한달 하니까 3kg가 빠졌던 걸 생각하면 역시 꾸준함이 중요한 것 같다. 일단 시작해야지.. 방금도 20분정도 운동했는데 기분이 훨씬 좋다. 불어난 허벅지와 뱃살을 꽉 쥐어짜는 것 같은 쾌감이 있다. 운동하자 운동 운동 죽기전에 내 워너비 메간폭스 뒷꿈치라도 따라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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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 동계 워크샵 일정이 방금 메일로 날아왔다. 오오 이번엔 온천 갈 수 있는건가여
그보다 종강하자마자 일부터 하자 논문마감이 두달밖에 안남았다...
미췬듯이...일에 한번 미쳐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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