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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2. 12. 05:15 - 시맹

불면증


요즘 심한 불면증을 겪고 있다.
어제도 새벽 다섯시 반쯤인가 잠들었고, 오늘은 세시쯤 한 시간 정도 자다가 깼다.
어차피 지금 다섯 시고 지금 자봐야 조금 있으면 아침이니, 안 잘 생각이다.

밤은 과거를 되짚어보기에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나는 잠이 안 올 때면 항상 예전의 일들을 다시금 생각해내곤 한다.
생각하지 않으면 그 때, 그 느낌을 잊어버릴지도 모르는 것들에 대해
가끔씩 생각하고, 다시 느끼고 한다. 영원히 잊지 않을 것처럼.
방금 본 나의 편지 상자도 내가 다시 추억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중 하나다.

편지 상자 뚜껑을 여는 순간 보이는 초콜렛 종이 껍데기.
깨알같은 글씨로도 하고싶은 말을 다 담아낼 수 없었던 종이 쪽지들.
받고 나서 너무 설레어 잠자리를 뒤척이게 만든 편지와 보내지 못한 편지.
매년 조금은 의무적이었을지도 모르는 롤링페이퍼.
장식이 촌스러운 크리스마스 카드.

나의 사랑스러운 기억들.
그 하나의 순간과 추억의 짧은 온기마저도 다시 느낄 수 있게,
다시 읖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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