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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7. 12. 01:59 - 시맹

최근에 본 영화들 리뷰 대방출


최근이라고 하면 언제부터로 잡아야 할까.. 하다가
기억나는 것부터!

나는 영화관에 가서 많이 보는 편도 아니고 주로 학교 도서관 미디어룸에서 DVD를 빌려 보거나 아이팟으로 짬짬히 보는편.


1. 백만엔과 고충녀
가끔 딱히 끌리는 게 없을 땐 조용한 일본영화를 즐겨 보는 편이다. 그냥 생각없이 볼 수 있으니까. 보고 나서도 그렇게 남는 건 많지 않고 두 시간 정도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일어나는 기분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아오이 유우가 주연인 영화이다(우익이라서 이래저래 까이는 일도 많지만 연기 자체는 괜찮은 편이다.). 주인공이 어떤 계기로 백만엔을 모으면 다른 마을로 떠나고, 그곳에서 또 백만엔을 벌고 또 떠나고 하면서 만나는 많은 사람들과의 에피소드에 관한 이야기이다. 흐음 그렇구나...


2. 구구는 고양이다
이것도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 받고있는 '노다메' 우에노 쥬리의 최신작. 그것도 그렇지만 나는 이와이 슌지 감독을 정말 좋아한다. 좋은 감독 몇 꼽으라고 한다면 박찬욱, 왕가위, 이와이 슌지, 팀 버튼. 고양이가 주인공은 아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과 용서, 화해로 모두 하나가 되어 '화이팅!'을 외치는 듯한 느낌. 사람 사는 게 퍽퍽하다고 느껴질 때 한번쯤 보면 사람사이의 관계에 좀 더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그렇게 큰 임팩트는 없었지만, 카세 료가 너무 귀여워서 봐줌(카세 료 같은 느낌의 사람이 참 좋다.).


3. 친절한 금자씨
너나 잘하세요.
나는 이 대사가 그렇게 초반에 나오는 줄은 몰랐는데, 우와아 박금자 여사 정말 시크해용. 박찬욱 감독 특유의 박찬욱 장르의 영화다. 검색해보니 '스릴러, 드라마'로 되어 있는데 스릴러는 그렇다 치고 드라마라는 애매한 장르로 엉성하게 묶어 두었군. 어쨌든 이건 박찬욱 장르다. 인간을 냉정하게 내려다보는 그의 느낌이 전해진다. 정말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내 느낌엔 그렇다. 영화 자체의 색이 차가운 느낌일 땐 그런 생각이 드는데, 다른 감독으로는 팀 버튼이 그랬다(심지어 애들 놀러간 초콜릿 공장까지도 스릴러 느낌을 문득문득 풍기는 그는 정말 날때부터 천재였던가). 박금자, 너무 안타깝고 불쌍한 한 여성이다. 그녀의 삶은 그 누구보다도, 혹은 그 누구만큼만이라도 행복하고 아름답고 싶었지만 그녀 인생에는 복수라는 목적을 달성해야만 하는 운명이 있다.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과 많이 닮아있는 느낌이 든다. 살인이 쉽게 느껴지기까지 그녀가 겪어야 했던 모진 인생살이에 슬픔을.


4. 천사와 악마
엄청 우울한 날에 봤는데도 영화 끝날때쯤엔 엄청 신나 있었다(왜 우울했는지는 http://juisy.tistory.com/326). 원작은 원서로 가지고 있는데 뭐 대부분이 그렇듯이 3장정도 읽었나? 기억이 가물가물할 정도로 오래 전에 들춰보기만 했고 안 봤다. 나한테는 좀 쓸데없는 원서 수집욕이 있나보다. 대신에 댄 브라운 최고의 히트작 '다빈치 코드'는 한글판으로 하루만에 두권 후딱 봐버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나 그랬을꺼다. '다빈치 코드'와 '천사와 악마'의 공통점이 있다면 둘 다 역사적 사실 혹은 사실과 비견될 만한 가설을 다루고 있다는 점과 하루 만에 일어나는 일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이다. 하루만에 일어나는 일이니만큼 매우 긴박감이 넘친다. 한 순간도 눈을 떼게 만들 수 없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이건 심지어 하루만에 세상을 구했다. 맙소사. 주인공 진짜 엄청 바쁘겠다.. 이 긴장감 넘치는 추리 스릴러물을 보면서 얻은 것은 엄청난 짜릿함과 너무 집중한 나머지 동반된 편두통, 역사적 지식 약간과 예술작품을 보는 새로운 시각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 등 다양하다. 참 좋은 영화다. 꼭 보시기를


5. 금발이 너무해
예전에 봤던 영화였는데,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일이 있어서 용기도 팍팍 불어넣을 겸 다시 봤다. 리즈 위더스푼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다. 평소에 자기관리도 철저하고 작품을 선택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들었다. 그 증거가 바로 이 영화. 리즈 위더스푼이 이 영화 전에 어떤 작품에 출연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 영화 덕분에 이름을 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라 생각한다. 이런 밝고 명랑한 캐릭터 너무 좋다. 사랑스럽고. 이런 캐릭터는 절대 그딴 찌질한 남자때문에 버려져선 안 된다. 내가 지켜줄 꺼다!! 사람은 정말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이게 이 영화의 주요 메시지였던 것 같다. 또, 공부는 선택받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는 거!


6. 터미네이터4 - 미래전쟁의 시작
이번 터미네이터 전 시리즈들은 너무 오래전에 봐서 생각도 안난다. 어느 정도냐면 정말 하나도 모르고 처음 입문하는 느낌. 블록버스터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이건 정말 신났다! 미래전쟁의 '시작'이라는 부제에서도 알았어야 했는데 앞으로도 이어질 시리즈가 남고도 남았다는 걸 암시해 준다. 작년에 다크나이트에서 만났던 크리스찬 베일을 여기서 또 만났다. 하지만 나에게 당신은 그닥 임팩트 업서... 주인공이지만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죽지 않을 것 같은 이미지의 주인공이라서 그렇게 조마조마 하면서 보지는 않았지만, 왜 이렇게 적진 쪽 터미네이터는 죽이기가 힘든거지?ㅋㅋ 하긴 이게 무슨 게임도 아니니까 몇번 친다고 죽는게 더 이상할꺼다. 어쨌든 평화는 승리해요, 무슨 일이 있어도 주인공은 살려야죠 -


7. 뜨거운 것이 좋아
이 영화가 처음 나왔을 때 원더걸스의 안소희가 주연 배우로 발탁되었다고 해서 이유없이 욕을 먹은 영화였던 게 기억이 난다. 영화는 보고 욕 하는거야? ㅋㅋ 정말 말도 안되는 사람들 열폭 쩔어요 진짜. 소희는 그렇게 많이 나오는 편도 아니고 메인 주인공은 김민희인거 같은데. 아무튼 나는 이런 여자들 이야기 좋아한다. 옴니버스식 영화라고 보기는 약간.. 애매한 게 있긴 하지만 나도 여자이기에 약간씩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 메인 카피가 '여자에겐 절대 들켜선 안될 세 가지가 있다! 바람, 주름살, 그리고.......!!!' 길래 그리고 다음이 뭘까 하고 궁금해 하면서 봤는데 드디어 알았다. '속마음'. 그래도 솔직한 게 좋지. 나란 여자 원체 속마음 별로 안 키우고 사는 여자라 언니들 열심히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요. 여자님들 우리 솔직하고 당당하게 하고싶은 거 마음껏 하고 살아요. 일도, 사랑도, 그 어느 것이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