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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1. 2. 21:13 - 시맹

이태원에서의 생일기념 나들이 후기




어제 금자, 망구, 은별이랑 이태원에 놀러갔다. 처음 도착했을때 드는 생각은 외국인이 정말 많다는 것.
외국인 반에 한국인 반인지 아니면 외국인이 더 많은지 그나마 있는 한국인도 외국인인지 잘 모르겠다.
간판도 죄다 영어고 여기저기 들려오는 알 수 없는 말들. 토익 듣기 1랭 찍었어도 잘 못알아 듣겠다.



가장 먼저 도착해 있던 뉴요커 망구


이태원 4번 출구에서의 풍경


이태원의 중심은 해밀턴 호텔인 것 같다.


네시 반쯤 모여서 두 시간을 보낼 목적이었던 앤티크 거리를 찾았다. 고가구들을 파는 곳이라던데..
여기인지 저기인지 모르고 헤메다가 이태원 옆 한남동까지 건너가 버렸다가 다시 돌아오고를 몇 번 반복,
'이태원랜드'라는 커다란 간판이 눈에 띄는 곳을 발견해서 그곳을 향해 높은 계단을 올라갔다.

저 하늘색 벽에 '이태원랜드'라고 써있었지만 미수금 때문에 압류중인듯.

긴긴 계단을 헉헉거리며 올라가니 이태원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골목을 발견했다.
미국 서부를 연상케 하는 원색의 간판들에서 느껴지는 빈티지한 분위기

이태원에는 이런 무대의상을 파는 곳이 많았다.

골목을 찬찬히 구경한 후 우리는 골목 아래쪽으로 내려갔다.


이태원 특유의 문화인지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이 많았다.

지도를 보니 앤티크 거리가 우리가 생각했던 곳에 있지 않아서 부랴부랴 그 곳으로 갔다.
앤티크 거리에서는 유럽풍의 고가구들을 팔고 있는데, 하나하나 장인의 섬세함이 느껴지는 가구들이 있다.
듣기로는 보통 가구점에서 사는 것보다 이태원 고가구점에서 사는 것이 더 싸다고 한다.
만약 나중에 내 집을 저 가구들로만 꾸민다면 얼마나 즐거울까



가구들을 보면서 사진도 찍고 하다보니 벌써 날이 저물고 있었다. 저녁을 먹어야 할텐데.
다행히 저녁 먹을 곳은 은별이가 미리 알아두어서 그 곳으로 갔다.
찾기가 쉽지 않았던 게, 굉장히 구석진 곳에 있어서.. 하지만 작은 가게였음에도 우리는 기다려야 했다.
가게 내부는 외국인들과 이태원에 놀러온 듯한 사람들 혹은 단골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실내 자리는 없어서 우리는 2층에 있는 실외 테라스에 가서 먹었다. 다행히 날씨가 좋은 날이었다.
그래도 저녁 공기는 조금씩 차가워지고 있었다.

금자의 폴라로이드로. 테라스에서. 포인트는 햄스터(?) 담요

햄스터 담요를 뒤집어쓴 금자


가격은 6000원대부터인데, 수제버거와 스테이크, 립 류 등이 있다.
나는 '햄버거'라는 이름 참 싱거운 메뉴를 골랐다. 소고기 패티 버거 중 제일 싼 거라서..
꽤 만족스러웠다. 보통 패스트푸드의 햄버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도톰하고 정성껏 구운 패티.
우리는 각각 다른 걸 시켜서 나누어 먹으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너무 추워서 얼른 먹고 나왔다. (여기서부터는 사진이 은별이 디카에 있는데 언제 꺼내줄까?)

후식으로 칵테일을 먹을 바는 내가 전날에 알아두었는데, '방갈로'라는 유명한 바였다.
지나가는 사람들 얘기할 때 '방갈로'라고 말하는 걸 듣기도 했다. 꽤 유명한가 보다.
그도 그럴 것이 분위기도 참 좋고 인테리어도 독특한데 칵테일이 8000원대부터로 저렴한 편이다.
(우리 학교 근처의 바 스*에 비하면 2000원 정도 비싸지만 양은 두 배 정도 많다.)
그런데 방갈로의 위치를 잘못 알아가는 바람에 좀 고생을 했다.

전날에 알아보고 갔을 때는 방갈로의 인테리어가 열대지역의 휴양지처럼 해놓았다고 봤는데,
할로윈이 지난 지 얼마 안 된 때라 방갈로는 완전히 할로윈 분위기였다. 여기저기 호박과 해골 귀신들.
게다가 종업원까지 드라큘라 복장을 하고 있어서 처음엔 좀 놀랐다.
우리는 바닥이 모래로 된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래서 신발을 벗어야 했다. 덕분에 양말은 다 지저분해지고.

내 칵테일은 피치 크러쉬. 금자는 준벅. 망구는 블루 사파이어. 은별이꺼는 좀 어려워서 못 외웠다..;
피치 크러쉬는 상큼달콤한 맛이 난다. 분홍색에 너무 이쁘고.


그 어두운 곳에서 플래쉬 팡팡 터뜨려가면서 눈치보고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너무 좋았다 여긴!
방갈로에서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다가 일어났다. 아마도 내 생일선물 때문이었나 ㅋㅋ
지하철역으로 들어가기 전에 친구들이 내 생일선물을 사주었다. 따뜻한 숄 스카프~
얘들아 너무 고마워 정말 잘 쓸께잉 ㅠ_ㅠ
가는 길에는 앉아서 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발이 너무 피곤했는데.

추가 사진은 은별이의 디카가 사진을 방출하면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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