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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10. 30. 00:01 - 시맹

장르별 영화 추천 리스트



나는 조금은 영화를 편애해서(?) 특정 장르에 치중되어 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내가 봤던 영화들 중에 즐겁게 봤던 영화들 위주로 추천합니다.
아마 분명 더 좋았던 게 있던 것 같기도 한데.. 기억력이 꽝이라서^^
좀 더 괜찮았던 순으로 번호를 매기고, 별점 같은건 안 주도록 할께요. 여기 있는건 거의 별 다섯개.
또, 대부분이 추천하는 작품들은 빼고 특별히 내가 괜찮았다고 생각했거나 그런 영화들 위주로.


[ 미술 장르 ]


1. 바스키아



앤디 워홀에 관심이 많아서 찾다가 앤디 워홀이 주인공은 아니었고 결국. 앤디 워홀이 조연으로 나오는 영화. 그런데 우연히 찾은 영화치고는 나한테 예술 영화에서는 손꼽을 정도로 기억에 남는 영화가 되었다. 장 미셸 바스키아 역시 앤디 워홀처럼 유명한 팝 아티스트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앤디 워홀이 상업성의 성격을 띠고 있다면 바스키아는 낙서예술이다. 원래 벽에다 낙서하고 식탁에 낙서하고 했던 작품들이 그를 낙서예술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주었다. 나는 영화 자체의 색감에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인데 이 영화의 색감은 정말 놀랍다. 영화의 색감으로서는 자주 접할 수 없는 색감을 가지고 있는 오묘하지만 화려한 속성이다. 거기에 요절한 바스키아의 천재성과 기구한 인생이 맛과 멋을 더한다. 눈물은 없어도 나에게 최고로 남은, 그런 영화. 덧붙여 바스키아의 실제 작품들이 재현되어 있어 전시회를 보는 느낌^^





2. 팩토리 걸

에디 세즈윅
이 영화 역시 앤디 워홀을 통해 알게 되었다. 역시 앤디 워홀이 주인공은 아니고 그의 뮤즈인 에디 세즈윅이 주인공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헐리우드 여배우인 시에나 밀러가 주연을 맡았다. 정말 그녀는 아.름.답.다! 나중에 에디 세즈윅의 사진을 보게 되었는데 시에나 밀러가 얼마나 그 역에 적합한 배우였는지 알게 되었다. 그녀 역시 젊은 나이에 마약 중독으로 요절하였는데(바스키아도 마약 중독), 역시 가장 빛나는 별은 빨리 진다는 말이 맞는 것일까. 이 영화는 평이 극과 극으로 갈리는 편인데 별로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 영화에서 에디의 심리 상태가 너무 갑작스럽게 변화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전기 영화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했고 내가 무감각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에디의 심리상태를 느끼기에 충분한 설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앤디 워홀, 밥 딜런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을 매혹시킨 뮤즈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이니만큼 너무나 매력적인 영화라고 생각한다.

기타 괜찮았던 영화들 : 프리다, 냉정과 열정사이, 클림트, 허니와 클로버 등..


[ 음악 장르 ]

1. 피아니스트의 전설

천재적인 피아니스트, 하지만 일생을 배 위에서 보내고 끝내 배에서 생을 마감했던 나인틴 헌드레드(1900). 음악감독이 엔리오 모리꼬네여서 더 유명했던 영화이다(엔리오 모리꼬네가 음악감독을 했던 영화 중 '시네마천국'도 강력 추천한다). 특히 이 영화의 OST중 'Magic Waltz'는 내가 따로 포스팅한 것도 있을 만큼 기억에 남는 아름다운 장면이었다. 폭풍에 흔들리는 배 안에서의 흔들리는 피아노. 그리고 그 흔들리는 피아노에 앉아 세상 누구보다도 즐겁고 편안한 얼굴로 건반을 두드리는 나인틴 헌드레드. 그 장면 외에도 당대 최고였던 재즈의 창시자 제리 롤 모튼과의 재즈 대결도 흥미진진했다. 저 사진 속의 장면은 제리를 이겨서 환호받는 나인틴의 모습이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OST만 들어도 또 한 번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이 영화는 음악 장르 영화로서 가히 최고라 칭할 만 하다. 사실 이 영화도 우연히 알게 된 영화인데, 예전에 인상깊게 보았던 '피아니스트'란 영화를 다시 한 번 보려고 찾던 중에 발견한 것이다. '피아니스트'는 워낙에나 너무 명작으로 알려져 있어서 이 영화를 선택.



2. 호로비츠를 위하여

생각해 보니 음악 장르 영화에서는 피아노 주제가 압도적인 것 같다. 나는 피아노를 좋아한다. 그 특유의 맑은 음색은 절대 질리지 않는 감동을 준다. 엄정화, 박용우 주연의 이 영화는 사실 박용우 때문에 보게 되었지만(♥) 나중에는 눈물 펑펑 쏟게 만드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세 번 정도 본 것 같고.. 저 아이가 사실 주인공인데, 실제로도 피아노를 굉장히 잘 치는 아이이다.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지만 부모님 없이 자라 외로움도 많이 타고 굉장히 내성적이지만 피아노 선생님 역의 엄정화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된다. 나는 이런 가족영화스러운 장르에 너무 약한 것 같다 ㅠㅠ 특히 엄마와 자식 이야기 이런것들.. 여기선 가족관계는 아니지만 가족이나 마찬가지라고 봐도 괜찮을 것 같다. 음악이 너무 예쁘고 저 아이를 보다보면 마음이 맑아지는 것 같다. 이건 개인적인 이야기지만 박용우씨 귀엽다. 완소

기타 괜찮았던 영화들 : 어거스트 러쉬, 피아니스트, 카핑 베토벤, 헤어스프레이, 아마데우스 등등.. 너무 많음


[ 로맨틱 코미디 장르 ]

1. 완벽한 그녀에게 딱 한가지 없는 것

나는 순정파다. 로맨틱 코미디 보면서 한번도 두근대지 않았던 여자는 없을꺼라 믿는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수업 중에 보여주셨던 영화인데 엄청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난다. 정말 두근두근 하면서. 이 영화의 원제는 '13 going on 30'인데 말 그대로 열세 살 꼬마가 서른 살의 여인이 되어버린다는 설정인다. 소녀는 항상 멋진 여성이 빨리 되었으면 하는 소원을 가지고 있었다. 어떤 마법에 의해(? 여긴 사실 좀 어이없긴 함) 갑자기 완벽한 서른 살의 프로페셔널하고 멋진 여성이 되는데, 소녀였던 시절에 자신을 짝사랑하던 한 뚱뚱하고 못난 소년을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어차피 뻔한 이야기이겠지만 내가 로맨틱 코미디 1위로 꼽는 이유는 일반적인 로맨틱 코미디에서 약간은 가볍게 다루어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마음 깊이 느낄 수 있었던 점 때문이다. 딱히 어떤 이유에서 그런 차이가 생기는 지는 모르겠지만, 소녀와 소년의 설렘과 떨림이 전해지는 순간 순간에 나도 가슴졸이면서 봤던 것 같다. 한 편의 순정만화 같은 영화.





기타 로맨틱 코미디의 바이블(워낙에 리뷰가 많아서 안썼지만 쓰고 싶었던 영화들) :
퀸카로 살아남는 법, 금발이 너무해,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중국 영화 ]

1. 중경삼림

왕가위 감독과 이 영화의 주제곡인 'California Drimin''으로 유명한 중국 영화. 나는 중국 영화는 잘 안 보는데(엄밀히 말하면 이건 홍콩 영화이다) 집에 케이블 설치하면서 이리저리 돌려보다가 보게 되었다. 두 커플의 이야기를 따로 다루고 있는 옴니버스식 구조이다. 명대사도 많고, 특히 나는 두 번째 커플인 양조위 커플의 이야기가 참 인상깊었다. 일상에서 한 번 쯤은 만나볼 법한 인연이지만 방식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 양조위의 집에 몰래 들어가 청소, 빨래 다 해주고 사라지는 우렁각시 같은 왕비. 특히 이 커플의 이야기가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조금 더 발랄하고 양조위의 너절한 속옷 바람으로 비누랑 수건과 이야기하는 귀여운 장면 때문이려나.. 첫 번째 금성무 커플 이야기도 독특하다. 금성무 커플이 참 많은 명대사들을 만들어냈는데, 파인애플 통조림에 관한 이야기들.. 금성무와 양조위가 각각 경찰223과 경찰633이라는 역할이라 이런 옴니버스식 구조에도 연관성이 생기는 것 같다. 엄마 컬러링이 'California Drimin''이라서 자꾸자꾸 생각나는 영화.

기타 : 대만 영화였나.. 말할 수 없는 비밀(피아노 치는 주걸륜만 볼만했던 듯.)


[ 일본 영화 ]

1.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오늘 본 영화다. 괜찮다 괜찮다 말은 들었어도 뭔가 포스터부터 난잡해 보이고.. 정신없어 보이고.. 하지만 정말 보석같은 영화였다. 아이러니하게도 장르는 코미디, 뮤지컬인데 코미디 영화를 가장한 신파 영화이다. 정말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난감했던 부분이 있었다. 마츠코는 너무 불쌍하고 안됐는데.. 그걸 애써 웃음으로 그려내고 있다.
마츠코는 잘못이 없다. 마츠코는 그저 사랑했을 뿐이다. 사랑했는데 버려지고 버려진다. 마츠코는 정말 잘못이 없다. 지독히도 불행한 인생을 살았다. 누가 그걸 알아줄까.. 그렇게 마츠코는 혐오스럽게 살다 갔다. 하지만 그녀는 가장 사랑스러운 여자다. 아 눈물나 ㅠㅠ




2. 메종 드 히미코

정말.. 오닭기리 죠(닭머리만큼 머리가 작다고 해서)의 미친 외모가 빛이 났던 영화다. 오다기리 죠 프로필 사진도 이 영화에서 캡춰한 듯. 최근에 개봉한 비몽이 흥행 못해서 좀 아쉽지만 오다기리 죠는 정말 연기파 배우이고 이 영화에서의 멋진 동성애자 역할도 잘 소화해 냈다. 너무 오다기리 죠만 칭찬했나. 시바사키 코우도 일본에서 유명한 연기파 여자 배우다. 이 영화의 주제가 아무래도 동성애를 바탕에 깔고 있어서인지 다루기 쉽지 않은 주제인데 시바사키 코우와 게이 할아버지 노인정(?)에서의 재기발랄한 이야기들이 재미있다. 약간은 무거운 주제인만큼 동성애에 관한 생각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역시 오..오다기리..




후아.. 은근히 쓰기 힘듭니다. 기억을 되짚어 가면서 쓰려니까 ^^;
애니메이션도 하고 싶었는데 나중에 따로 모아서 다시 쓰도록 하겠습니다.
배경으로 흐르는 곡은 중경삼림의 OST 'California Dreamin''!









10월 31일
대박!!! 이런 경사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