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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24. 00:52 - 시맹

프라이스리스 (Hors De Prix,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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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스리스 (Hors De Prix, 2006)
감독 : 피에르 살바도리
출연 : 게드 엘마레(쟝), 오드리 토투(이렌느)

 리뷰를 쓰기 전에 이 영화를 한 마디로 일축할 수 있을만한 문장이 없을까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이것도 저것도 너무 식상한 말들 뿐이었기에 접도록 한다. 내용으로만 보면 꽤 식상한 영화다. 그 점이 이 영화를 단순히 프랑스식 로맨틱 코미디 정도로 평가하게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돈 많은 갑부 노인들만 쫒아다니며 신분상승(?)을 꿈꾸는 현실적이고 가식적인 이렌느와, 순간의 거짓말로 갑부인 척 그녀에게 접근했다가 결국 탄로나는 순진한 바텐더 쟝. 이렌느에게 푹 빠져 그녀에게 뭐든 해주고 싶지만 어수룩하고 바보같은 그의 모습이 참 귀엽다. 하지만 그의 '프랑스 남자만이 가질 수 있는 낭만적인 눈빛'은 그녀도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오드리 토투 영화를 한 편 보고 싶었다. 나는 아직 오드리 토투의 영화를 본 적이 없다. 그래도 '오드리 토투 영화'라는 것이 어떤 느낌을 갖는지는 약간 짐작은 간다. 그녀의 초기 작품 중 가장 유명한 '아멜리에'는 곧 볼 예정. 참 신기했던 건 '아멜리에'부터 '다빈치 코드'..그리고 '프라이스리스'까지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 몇 개 있지만서도 그녀의 캐릭터는 어떤 느낌이라고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느낀 '오드리 토투 영화'의 느낌이란 것은 어디서부터 비롯된 것일까?
 영화 속의 이렌느의 큰 눈에서 오드리 토투만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호기심 많은, 냉철한, 지적인, 알 수 없는, 유쾌한 등의 여러가지 상반되는 느낌들의 복합이다. 나중에 이 영화를 볼 기회가 생긴다면, 이렌느의 얼굴이 클로즈업되었을 때 좀 더 집중해 보라. 그러면 그 느낌이 오드리 토투의 느낌인지, 이렌느의 느낌인지 아리송해지는 순간을 경험할 것이다.
 나는 로맨틱 코미디 영화를 좋아한다. 물론 더 좋아하는 장르가 많다. 하지만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가진 가장 큰 매력은, 심각하게 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해피엔딩이 언제쯤 어떤 경로로 오게 될 지를 기대하면서 설레는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랑스식 로맨틱 코미디라면.. 아마도 낭만적인 기분에 취한 오후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리뷰는 꼼꼼히 써보려고 한다. 요즘엔 예전에 봤던 영화의 느낌을 잘 잊어버리곤 하기 때문이다.
다음에 보고싶은 영화는 '제인 오스틴 북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