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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26. 22:14 - 시맹

스물 여섯 part 2




 내가 스물 한 살이었던 2008년 4월에 이 블로그에 썼던 글 하나가 문득 생각이 났다.

 '스물 여섯이 되고 싶다...'


언제부턴가 스물여섯이 되고 싶었다

20대가 꺾일 즈음이 되면
나는 얼마나 많은 고민의 답을 찾을 것이며
남은 고민의 끝을 헤메일 것이며
완전히 성숙하지도, 성숙하지 않은 것도 아닐
하지만 아이가 아닌 어른인
나의 인생에 대해 조금의 확답을 얻을 듯한
그런 나이에 위치해 있을 것이다

나의 스물여섯은 내가 살아온 그 어느 날보다도 빛날 것 같은 예감이야
지금의 나는 스물여섯이 되어가기 위한 스물하나이니까
조금 더, 빛날 수 있도록 힘을 내야겠어


 그리고 나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물 일곱이 되어 있었다.

 나의 스물 여섯... 신기하게도 스물 한 살의 내가 생각했던 대로, 나는 그렇게 살고 있었다. 스물 여섯은 살면서 내 삶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했던 해였고, 블로그에도 몇 번 썼던 것 같지만 내적으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느꼈던 해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의 나는, 조금은 어른이 된 것 같다. 꿈도 없었고 성장통을 혹독하게 견뎌내야 했던 스물 여섯은 뒤로 하고, 지금은 또 새로운 꿈과 내일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한 스물 일곱을 살고 있다.

 내 스물 여섯 덕분에 나는 행복하지 않을 때의 나 자신도 사랑할 수 있게 되었고, 내 인생에는 언제까지도 확답은 없을 거라는 것 역시 알게 되었다. 이것이 스물 여섯의 내가 고민한 결과 깨달은 것들이고, 정말로 2013년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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