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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3. 21. 20:32 - 시맹

그러나 일단 정하면 결코 변경해서는 안 된다



산 정상에 오르는 길은 여러 갈래다.

우리는 자기 코스를 정하기 전에

미리 신중히 고려한 끝에 최선의 선택을 해야한다.

 

그러나 일단 정하면 결코 변경해서는 안 된다.

가는 도중에 자기 코스가 가장 힘들고

남의 길은 쉬워 보이며 변경의 유혹이 집요하지만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일단 정상을 정복하면

꼭대기에서는 어느 길로도 내려갈 수 있는 선택권이 생긴다.

 

경제인으로 정상을 정복한 사람은 정치인으로도,

교육 사업가로도, 문화의 육성가로도, 외교관으로도

무엇으로나 나아갈 수 있다.

 

그것은 한 길을 성취하면

다른 길도 구체적인 방법이나 현상이 다를 뿐,

그 원리나 이를 다루는 원칙은 공통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종합적 인격을 갖춘 이후의 어느 전문가는

만가지의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게 당연하다.  

 

- 김대중 잠언집, 배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