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1. 10. 24. 13:03 - 시맹

건강한 피부가 되기까지..1편(좁쌀여드름 퇴치기)




나중에도 기억할 수 있게 언제 써볼까 생각하고 있다가,
마침 요청(?)을 받아서 더 의욕적으로 쓸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이 복합성 피부 혹은 지성피부에 여드름성 피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몇가지 조언을 하고자 한다.

피부가 좋아지기 시작한 때는 되돌아 보니 올해 1월부터였던 것 같다.


먼저 내 피부상태. (요약 : 당시 민감성/여드름/복합성 이었음)

작년 8월,
모 사의 진주크림을 쓰고 살면서 처음으로 피부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그때부터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민감성 피부를 가졌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무슨 말이냐면...
나는 어렸을때부터 여드름을 달고 살아왔고, 심하진 않았지만 좁쌀 뾰루지같은게 항상 있어서 피부가 항상 붉고 민감한 상태였다. 하지만 나는 여드름성 피부라고는 생각했어도 내가 민감성 피부라고는 생각한 적이 없었다. 참 이상한데..

결론적으로 여드름성 피부도 민감성 피부이다. 민감성 피부임을 인정하기 시작하니 조금씩 좋아질 수 있었던 것 같다.


당시 사용했던 화장품

나는 복합성이지만 대체로 지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리고 여드름성 피부였기 때문에 피부에 바르는 것에 유분기가 있는 걸 절대로!! 용납할 수 없었다. 그래서 똥같은 키엘 파란토너 같은걸 썼는데... 그때를 돌아볼 때 절대 쓰지 않았으면 하는 제품들.




1. 키엘 블루 아스트린젠트 허벌 로션
여드름성이고 악지성이고간에 최고 비추천 제품. 차라리 얼굴에 소주를 끼얹는게 나을듯... 앤디워홀이 굉장한 악지성이었고 이 토너를 즐겨썼다고 하는데 이건 악지성한테도 안좋을 것 같다. 이렇게 알코올이 많이 든 토너를 지속적으로 쓴다면 피부에 정말 자극이 심할테니까.. 게다가 저 색소.. 집에서 화장대 닦을 때 청소용으로 쓰고 있는 중이다.

2. 에탄올, 향료, 색소가 들어간 제품. 젤 타입 수분크림 등.
에탄올은 피부를 매우 건조하게 한다. 젤 타입 수분크림이나 트러블 피부용 제품에 많이 들어가 있는데, 피부를 일시적으로 차갑게 만들어 주면서 왠지 모공도 수축되는 것 같고 쿨링감도 느껴지고 촉촉하고 사용감이 좋은 것 같은 느낌이 들 수는 있다. 하지만 과연 그것이 당신의 피부에 수분감을 제대로 전할 수 있을까? 에탄올이? 향료나 색소는 피부에 절대 유해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절대적으로 안 좋은건 피하고 보자.

3. 기타 모험스러운 제품들
그러니까 신제품이고/충분히 검증될만한 시간이 없었고/왠지 블로그들에 동시간대 리뷰가 자주 올라오는 제품들은 쓰지 않기를 바란다. 예를 들면 진주크림이나 진주크림이라던가 진주크림 같은 것들. 사람마다 맞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기 때문에 꼭 이런 제품들이 아니더라도 모든 화장품은 직접 테스트하고(테스트라는건 대충 매장가서 손등에 좀 찍어 발라보고 이거 괜찮네 이런게 아니라 샘플지로 2-3일 써보길 바람) 피부에 무리가 없음을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샘플지도 무작정 쓰는게 아니라 팔 안쪽 살이나 귀 아래쪽 살 등에 먼저 테스트를 해야 한다. 이건 내가 직접 경험해서 말할 수 있는건데, 모 사의 달팽이 에센스가 그렇게도 좋다길래 샘플지를 받아서 써보려다가 혹시? 해서 귀 아래쪽에 테스트해봤는데 오돌토돌 피부가 뒤집어지는 게 보였다. 그걸 얼굴에 다 발랐으면... 끔찍하다. 명현현상 같은 건 잘 안믿는 편이다. 자신에게 맞는 성분인지 꼭 체크해야 할 것!


일단 나는 피부가 뒤집어지면서 매우 불안했으며, 순한 제품을 써야만 한다는 강박관념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시드물이라는 천연화장품을 알게 되었는데, 시드물은 지금도 좋아하는 브랜드이고 성분을 따져봤을 때 비싼 명품 화장품에 못지 않다고 생각한다. 시드물과 상담 후 내 피부에 맞는 몇 가지 제품을 추천받았는데, 그 중에 좀 괜찮았던 것이 bha(살리실산)성분의 토너. bha는 화장품 경찰관 폴라 비가운이 많이 추천하기도 했던 성분인데, 국내 브랜드에서 bha를 테마로 내놓은 제품이 있다니 참 반가웠다.


당시 사용했던 제품들(2011년 1월~4월)



1. 시드물 내츄럴바하 모공스킨토너
리얼 bha를 사용한 게 아니라 천연 버드나무에서 추출한 내추럴 bha성분을 사용한 점이 마음에 든다. bha성분 자체가 화학성분이라 aha도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사용시 피부가 얇아질 수 있다고 한다. 대신 리얼 bha만큼의 드라마틱한 효과는 없겠지만 나는 꽤 효과를 봤다. 붉어져 있던 피부가 진정되었고, 피부가 뒤집어지면서 생긴 엄청난 좁쌀여드름이 들어가는 효과가 있었다.

*bha(베타하이드록시애씨드, 살리실산)은 화학적으로 각질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물리적인 자극이 없기 때문에 피부에 부담이 덜하고, aha(알파하이드록시애씨드)와의 차이점은 aha는 과일산이라 수용성 각질을 제거할 수 있고 bha는 지용성 각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점. 좁쌀여드름 자체가 피지로 모공이 막혀있는 경우이기 때문에 bha로 지용성 각질을 녹여내는 게 더 효과적이다. 하지만 aha가 좀 더 자극이 덜하다고 한다.



2. 시드물 인플락스 모공앰플
모공을 깨끗하게 관리해주는 제품이다. 아주 효과적이지는 않지만 좁쌀여드름 관리 제품치고는 매우 순해서 좋았다. 쓸 때는 이게 뭐 효과있나 싶었는데 안쓰니까 아쉬운 게 느껴지더라. 바하 토너도 그렇고 이 제품도 그렇고 당시에는 모공을 비워내고 깨끗하게 하는 데 노력했던 것 같다.


 


3. 클린앤클리어 에이클리어링 키트
이건 그때 당첨되서 받은건데... 이것도 bha성분으로 만든 라인이다. 여드름성 피부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동생은 건성이고 여드름피부였는데, 나와 동생 둘 다 여드름에 많은 효과를 봤다. 동생같은 경우 꽤 여드름을 오래 달고 살았음에도 이걸로 관리한 후 피부가 정말 건강해지고 좋아졌다. 클렌징, 토너부터 모이스춰라이저까지 모두 있어서 집중 관리할 수 있다.


 



4. 시드물 민 퍼펙트 비비, 매직 실키 화이트닝 밤
어쨌든 학교는 다녀야 했기에 메이크업이 필요했는데, 마침 시드물에서 민 퍼펙트 비비가 당첨되고 매직 실키 화이트닝 밤은 샘플로 써보게 되었다. 이 두가지를 쓰면서 학교에 다녔을때 난 그때 처음 봤던 사람한테 '피부 좋은 애'로 인식되어 있었다ㅠㅠ흐규흐규 내가 피부좋은 애라니!!! 진짜 감동받았다. 민 퍼펙트 비비는 지금도 잘 쓰고 있는데, 색상은 핑크 베이스이고 특히 좋은 점은 아데노신이나 비사볼올 등 너무 좋은 성분들이 많다. 그리고 발림성도 굉장히 좋은데, 피부가 쫀득쫀득해진다. 이건 진짜 직접 써봐야 알듯... 매직 실키 화이트닝 밤은 단종만 안된다면 민비비 다 쓰고 사볼 제품인데, 예전에 잘 쓰던 슈라멕 비비크림하고 비슷한 발림성이다. 커버력은 별로지만 피부가 정말 좋아보이게 해준다. 틴모 사느니 이걸 사는걸 추천.

이때는 환절기라 보습이 많이 필요했을 때였는데도 특별히 보습제품을 쓰지 않고도 잘 살았던 걸 보면 이때부터 피부가 중성에 가까워지고 있었던 것 같다.



 

글이 좀 길어지는 것 같으니 몇 편으로 나누어 쓰도록 하겠다.


예고 :
피부를 좋아지게 하는 생활습관들
내가 추천하는 기초제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