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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10. 00:00 - 시맹

아주 오랫만에




블로그가 정말 오랫만이다. 그동안 이래저래 정신적으로 많이 바빴던 것 같다.
(사실 그다지 바쁠 건 없었다는 의미..)

2학년이 되니까 뭔가 부담이 생기고 수업도 어려워진 것 같다.
그래도 아슬아슬하지만 매일매일을 잘 견뎌내는 중이다.

가장 예전과 많이 달라진 것은,
'나'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나 혼자 있는 시간' 역시 줄어들었고 혼자 있을때도 생각하는 것은
나에 대한 것들보다 그 외의 것들이 더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것이 객관적으로 굳이 나쁜 상황으로 볼 수는 없으나
나는 반성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좀 더 나에게 충실하지 못했다는 것 때문에..
나한테 좀 미안해졌다.

그래서 지금의 나에 대해 짬도 냈을 겸 생각해보려고 한다.
요즘의 나는 배가 많이 고픈 것 같다. 그것보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배가 고파지면 나는 우울해지고 슬퍼진다.. 갑자기 왜 이렇게 식욕이 붙은 걸까?
아무래도 고단한 학교생활과 스트레스 때문인 것 같다.
스트레스가 어디서부터 생긴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보통 짜증이 나면 단것을 찾곤 한다.
그런데 요즘 단것을 찾는 때가 많아진 것 같다.
몇 달 동안 먹지 않았던 아이스크림도 이번주에 먹었고(콜드스톤이나 베스킨라빈스 제외),
자꾸 초콜릿이 먹고 싶어져서 아예 책상 옆에 두 통의 카카오를 두었다.
초콜릿을 계속 먹으면 살이 많이 찔 것 같아서
요즘엔 호두나 땅콩, 잣 같은 것들을 먹고 있다.

정말 요즘엔 피곤하다고 느끼는 게, 특히 오늘은 공휴일인데도
저녁 되서부터 너무 피곤했다. 물론 오늘은 옷을 몇 개 사러 갔었다.
그런데 별로 즐겁다기보다는 그시간에 잠이나 잘걸..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그래도 오늘 산 옷들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예쁜 청치마로 인해 4만원이 있던 나의 지갑은 비었고
또 이제 다음주 월요일까지는 배고픔에 허덕일 것 같다. 아, 줄무늬 티셔츠도 예쁘다.

나이가 좀 들고 나니까 달라진 게 있다.
그렇게 맨날 티격태격 입씨름 하던 동생이 너무 좋아졌다.
동생 때문에 집에 가면 웃게 된다.
얘도 고등학생이 되고 나니까 이제 친구같은 느낌이다.
우리는 서로 상담도 해준다. 그냥 고민되는 일 같은것..
나는 좀 신중한 편이고 동생은 직관적인 편이기 때문에
서로의 의견에 도움을 받을 때가 많다.
또 한가지 달라진 것은 진로에 대한 것이다.
이제는 진로를 선택하는 기준에 있어서 경제적 독립성도 고려하게 되었다.
내가 20대 꺾일 때까지도 부모님께 손 벌리고 내가 하고싶은 것 다 할수는 없을 테니까.
지금 등록금도 만만치 않아서 휴학도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이전에
뭔가 최소한의 수입원이 있는 기반을 다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그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내 인생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니까.

오늘은 많이 피곤한 것 같다.
적당히 하고 일찍 일어나야겠다.

생각해 보니 나는 밤샘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체질인 것 같다.
열두 시가 넘어서부터는 전혀 집중이 되질 않고 졸립기만 하다.
지금도 마찬가진데, 역시 아침에 좀 더 일찍 일어나서 뭔가 하는게 효율적인 것 같다.

나는 비가 싫은데 오늘은 비가 왔다. 내일도 올까?
내일은 비가 오지 않기를 바라면서.. (비가 오면 벚꽃잎들도 다 떨어져버리고 말꺼야)
이제 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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